□ 제주한라대학교(총장 : 김성훈)
제주한라대학교 RISE사업단(STUDY JEJU 해외인재 유치·양성 본부장 신의경)은 지난 7월 31일, 제주특별자치도 RISE사업의 일환으로 공자학원과 공동 주최한 국제 포럼 ‘범증(范曾) 선생의 철학 사상과 예술 세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여, 동아시아 철학과 예술을 매개로 한 한중 인문·문화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되었으며,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의 석학 10여 명이 초청되었고, 중국 남개대학교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범증(范曾) 선생은 1938년 중국 강소성 난통 출신으로, 중국 현대 서화와 전통 국학 분야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시·서·화 삼절(三絶)’로 불리는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은 노자의 ‘도법자연(道法自然)’과 ‘무위(無爲)’, 장자의 ‘만물제동(萬物齊同)’과 ‘소요유(逍遙遊)’ 등 동양 철학의 정수를 깊이 반영하고 있다. 그는 회화와 문학을 통해 중국 고전 정신과 자연주의를 구현했으며, 남개대학교 3대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종신 교수이자 베이징대학 중국화법연구원 원장, 유네스코 다문화 특별고문,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훈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명예를 받았다.
450년 전통의 시인 가문 출신인 그는 “시는 영혼, 서예는 뼈대(以詩爲魂, 以書爲骨)”라는 미학 원칙 아래 중국 미술의 신고전주의 운동을 이끌었으며, ‘고전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回歸古典, 回歸自然)’는 철학을 바탕으로 수많은 저서, 그림, 산문을 남겼다. 그의 예술적 명성은 일본 오카야마에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세워질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신의경 본부장이 중국 남개대학교 교육재단과 범증 선생의 의뢰로 그의 대표 저서 《노장심해(老莊心解)》와 《중국화연구법(中國畵硏究法)》을 번역·출간한 지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신 본부장은 최근 중국 현지에서 범증 선생과의 대담을 통해 그의 철학과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며, 포럼의 학술적 깊이와 관심을 더했다.
□ 양국 주요 인사 및 전문가 참여…문화 협력의 플랫폼 역할
이날 행사에는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천쥔(陈军) 중국 남개대 부총장(중국과학원 원사), 천젠쥔(陈建军) 주제주중국총영사, 박경린 제주RISE센터장 등이 참석하였으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제주대, 중국예술연구원, 중국 남개대, 제주한라대 등 한중 양국의 주요 대학과 문화예술계 관계자, 교직원, 지역 교육 관계자, 도내 대학생 및 고등학생 등 약 120여 명이 참여하여 행사에 깊이를 더했다. 포럼 사회는 제주한라대학교 공자학원 중문 원장 왕산(王杉) 교수가 맡았다.
□ 철학과 예술 통한 문명 간 상호 이해 증진
김성훈 총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한중 수교 33주년으로써 ‘다름 속의 조화(和而不同)’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포럼이 더욱 풍성한 문화 간 소통과 상호 이해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이번 포럼이 한·중 학술·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범증 선생을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예술로 표현한 작가로 평가하며, 그 작품 세계가 사랑과 자연이 어우러진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영감이 되길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이 동아시아 문화의 글로벌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제주도가 한·중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중국 남개대학교 천쥔(陈军) 부총장은 축사에서 이번 행사가 한·중 문화 교류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증 선생을 시·서·화에 능한 예술가이자 남개대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소개하며, 그 예술 세계에 노자와 장자의 동양 사상이 깊이 스며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생이 동방예술학과를 창설하고 후학 양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교육자로서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끝으로 이번 포럼이 한·중 지적 교류를 통해 인류 문명의 미래를 모색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천젠쥔 주제주중국총영사는 “유교 사상을 공유하는 양국은 깊은 문화적 유대를 바탕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범증 선생의 저작이 한국어로 출간된 것은 양국 간 상호 이해를 확장시키는 실질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주RISE센터 박경린 센터장은 축사를 통해 『범증 선생의 철학 사상과 예술 세계』 포럼이 제주한라대학교와 중국 남개대학교의 글로벌 교육 혁신과 국제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RISE 사업이 ‘제주형 미네르바대학 모델’을 통해 국제 관광 전문가를 양성하고, 제주를 ‘K-교육·연구 런케이션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대학이 공동 학위 프로그램과 글로벌 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교육 협력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학술 발표와 심화 토론 통해 철학과 예술의 접점 탐색
포럼의 기조 연설에서는 신의경 교수가 번역자로서 경험한 범증 선생 사상의 철학적 깊이와 예술적 맥락을 공유했으며, 이어 류보 중국예술연구원 교수는 그의 철학적 사유가 예술 창작으로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김현철(연세대), 신정근(성균관대), 안정오(고려대), 고해연(남개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 ‘고전 회귀와 동양 철학’, ‘동양 예술의 미학적 지향’, ‘칸트 미학과 범증의 사상적 연계’, ‘국제 교류 속 가족 문화의 전통’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조성식(제주대학교), 김수현(ACEL아트컴퍼니), 하운근(학고방출판사), 허경원(한라디지털아트뮤지엄) 등이 참석하여, 동양 철학과 현대 예술의 융합 가능성, AI 시대의 문화 확산 전략, 예술적 재현의 본질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 지속 가능한 한중 문화 교류의 모범 사례
포럼은 도서증정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RISE 사업의 일환으로 한·중 양국 간 학술 교류를 넘어 문화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제주한라대학교는 앞으로도 RISE 사업을 통해 해외 인재 유치와 양성, 국제 교육 협력의 중심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